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민방위 대피체계의 사각지대
사고의 진상 규명에서 장병 보호, 지역 안전 격차 해소까지
핵심 주제: 서부전선 DMZ 폭발 사고를 계기로 군의 위험관리 체계와 민방위 대피정책을 함께 점검하고, 국가안보의 실질적인 성과를 장병과 주민의 생명 보호라는 기준에서 평가해야 한다.
※ 이 글은 2026년 10월 2일 기준으로 확인된 군의 공식 발표와 공개 보도, 제공된 경기도 민방위 대피시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사고 경위에 관한 확인된 사실, 군의 중간 판단, 필자의 분석과 정책 제안을 구분했다. 지역별 대피시설 수치는 제공된 기사에 따른 것으로, 최신 행정자료를 독립적으로 전수 확인한 결과는 아니다.
Ⅰ. 사건의 개요: 언제, 어디서, 어떤 임무 중 사고가 발생했는가
1. 2026년 9월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발생한 폭발
2026년 9월 21일 오전 10시 51분경, 육군 제25보병사단이 관할하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군 장병들이 폭발로 부상했다. 군이 공개한 중간조사 내용에 따르면 사고 지점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약 10여 미터 떨어진 지역이었다. 북한군의 지뢰 매설이 의심되는 지형 변화가 관찰된 구역과도 가까운 곳이었다.
DMZ는 명칭에 ‘비무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만, 일반인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을 이해할 때도 지리적 명칭보다 실제 작전환경과 위험정보를 살펴야 한다. 특히 군사분계선 가까이에서 새로운 이동 경로를 확보하는 임무는 이미 이용하던 길을 통과하는 것과 위험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 매설이 추정되는 지형 변화를 확인하고, 유엔군사령부와 현장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수색로를 개척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위험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한 접근 과정에서 실제 폭발 피해가 발생한 사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임무의 필요성과 함께 임무 수행 방식의 적절성도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2. 장병 3명 부상과 작전 병력 전원 후송
합참의 9월 28일 공식 브리핑에 따르면 사고로 중상자 2명과 경상자 1명이 발생했다. 군은 부상자를 포함한 작전 병력 18명 전원을 응급후송헬기로 국군수도병원에 이송했다. 발표 당시 15명은 퇴원했으며, 부상자 3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군은 퇴원한 장병에 대해서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추가 진료와 외상 후 스트레스 관련 심리치료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폭발 사고의 피해를 외형적인 부상에 한정하지 않고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고를 직접 경험하거나 동료의 중상을 목격한 인원 역시 회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
3. 두 차례 폭발과 구조 과정의 추가 위험
군의 중간조사 내용을 전한 보도에 따르면 당시에는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 수색로 개척 이후 철수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첫 폭발이 일어났고, 부상자를 구조하려는 과정에서 추가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설명됐다. 이는 지뢰 사고가 최초 피해자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시도하는 인원에게도 위험을 확산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공개된 설명만으로 특정 장병의 행동을 잘못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당시 이동 경로, 지뢰 탐지 범위, 안전구역 표시, 지휘관의 지시와 구조 절차는 조사 기록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나온 행동은 개인의 판단뿐 아니라 사전 교육, 장비, 부대의 구조체계와 함께 평가해야 한다.

Ⅱ. 조사 결과의 의미: 확인된 사실과 미확정 사항의 구분
1. 북한군 지뢰 가능성이 높다는 군의 중간 판단
군은 9월 28일 중간조사 발표에서 폭발 원인이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작전 참여 장병들의 진술과 현장 흔적, 관련 감정 결과 등을 종합한 판단이었다. 이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 즉 플라스틱 계열 재질의 대인지뢰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러한 조사 내용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다. 그러나 현장 인근에서 발견한 지뢰와 실제 폭발한 물체 사이의 관계, 매설 시기와 경위, 작전 병력을 겨냥한 의도성까지 모두 자동으로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판단에 필요한 증거를 구분해야 한다.
2. 지뢰의 종류, 매설 주체, 매설 시기, 의도는 별개의 질문이다
사고 조사에서는 적어도 네 가지 질문을 나누어 살펴야 한다. 첫째는 무엇이 폭발했는지다. 둘째는 해당 폭발물이 누구에 의해 매설됐는지다. 셋째는 언제, 어떤 경위로 현재 위치에 놓이게 됐는지다. 넷째는 우리 장병에게 위해를 가할 구체적인 의도가 있었는지다.
이 질문들은 서로 연결되지만 같은 질문은 아니다. 특정 군이 사용하는 지뢰라는 판단이 나오더라도 최근 설치 여부나 이번 작전에 대한 표적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오래전에 매설된 지뢰인지, 지형 변화나 이동의 영향을 받았는지, 원래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10월 1일 보도에서는 군이 현장조사를 마무리했으며 추가 감정 등을 거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이 글의 기준 시점에서는 사고의 세부 원인과 책임을 최종 확정된 사실처럼 서술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3. 정확한 사실 구분은 책임 추궁을 강화하는 기반이다
사실과 추정을 구분하는 태도는 사건의 심각성을 낮추려는 접근이 아니다. 책임을 명확하게 묻기 위해서는 공개된 주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 사이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조사 결과보다 앞선 단정은 이후 설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정작 확인된 책임에 대한 논의까지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정부와 언론은 ‘확인된 사실’, ‘군의 잠정 판단’, ‘추가 조사 사항’을 일관되게 구분해야 한다. 특히 제목에서는 확정적으로 표현하고 본문에서는 추정이라고 설명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국민은 이 구분을 통해 사건의 심각성과 현재 정보의 한계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Ⅲ. 정치·안보 쟁점: 대북 책임 규명과 정부의 설명 책임
1. 대북 대응은 증거와 명확한 목표에 근거해야 한다
북한의 책임이 최종적으로 확인된다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 추궁과 재발 방지 요구를 해야 한다. 다만 대응을 논의할 때는 강도뿐 아니라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무엇을 중단시키려는지, 어떤 행동 변화를 요구하는지, 장병과 주민의 위험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설명돼야 한다.
대응 수단은 기대 효과와 추가 위험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내는 것과 실제 안전을 개선하는 것은 구분해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어떤 조치를 선택하든 그 조치가 재발 억제와 피해 예방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유엔사와의 조사 협력 역시 중요하다. 현장 증거를 공동으로 확인하고 평가하는 과정은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조사 협력의 의미와 최종 법적·군사적 판단의 범위는 공식 발표에 근거해 설명해야 한다.

2. 정부 발표의 시점과 내용은 기록으로 검증해야 한다
사고 이후 언제 무엇을 파악했고 누구에게 보고했는지는 정치적 논쟁을 넘어 행정적 책임의 문제다. 발표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은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장 접근의 위험과 감정 절차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설명을 장기간 미루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정부는 사고 발생, 상급부대 보고, 증거 확보, 감정 의뢰, 현장조사와 중간 발표의 흐름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공개하기 어려운 정보가 있다면 어떤 이유로 제한하는지 밝히고,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는 일관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국회와 언론은 정치적 수사보다 기록의 정합성을 확인해야 한다. 발표 내용이 변경됐다면 새로운 증거가 확보된 것인지, 초기 정보가 부정확했던 것인지, 기관 간 판단 차이가 있었던 것인지 구체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3. 위기관리와 주민 보호는 대응의 필수 요소다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우발적 충돌을 줄이기 위한 위기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군의 경계태세와 함께 상황을 통보하고 오판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을 점검해야 한다. 어떤 소통 수단이 실제로 가동 가능한지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지만, 그 필요성 자체가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접경지역 주민 보호계획도 대응 결정과 연결돼야 한다. 군사적 조치에 따라 주민의 위험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면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공유받아야 한다. 대피시설 개방, 취약계층 지원, 주민 안내가 뒤늦게 따라가는 구조를 줄여야 한다.

Ⅳ. 군 내부의 과제: 작전 수행과 장병 안전을 함께 검증하기
1. 위험을 인지한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이번 사고에서 중요한 조사 질문은 위험 가능성을 어느 수준까지 알고 있었고, 그 정보를 어떻게 작전계획에 반영했는지다. 지뢰 위험이 의심되는 지역에 접근할 때 어떤 평가가 이뤄졌는지, 대체 접근 방식은 검토했는지, 투입 인원과 장비는 적절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는 작전의 필요성을 사후적으로 부정하는 논의와 구분된다. 위험한 임무일수록 위험을 낮추는 절차와 장비가 얼마나 갖춰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임무의 중요성을 이유로 안전 검증을 생략할 수는 없다.
2. 개인의 실수보다 체계의 작동 여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 인원의 행동에 관심이 집중되기 쉽다. 그러나 사고를 예방하려면 위험정보 공유, 탐지와 표식, 이동 통제, 작전 중단 기준, 부상자 접근 절차를 연속된 과정으로 분석해야 한다.
어떤 단계에서 위험을 발견하거나 줄일 수 있었는지, 현장 장병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 작전을 멈추거나 변경할 수 있었는지 역시 중요하다. 필요한 장비가 없거나 절차가 현실과 맞지 않았다면 교육만 강화하는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3. 구조와 후송은 하나의 계획으로 준비돼야 한다
응급후송 능력뿐 아니라 최초 부상자에게 안전하게 접근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폭발 현장에서는 구조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 인력의 접근, 안전 확보, 현장 처치, 후송이 서로 연결돼야 한다.
군은 이번 사고의 교훈을 장비 개선과 교육, 작전 절차에 어떻게 반영할지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구체적인 전술과 취약점을 공개하는 방식보다 개선 과제, 이행 여부, 점검 결과를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Ⅴ. 사회적 쟁점: 대피시설 확보율과 주민의 실제 안전 사이
1. 경기도 전체 확보율 354%의 의미와 한계
제공된 기사에 따르면 경기도 민방위 대피시설은 해당 연도 1월 기준 4,041곳이며, 수용 가능 인원은 50,411,058명이다. 같은 기사에 제시된 도민 14,222,954명과 비교하면 확보율은 약 354.4%다. 전체 수용 규모만 보면 충분한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비율은 주민의 실제 대피 가능성을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특정 지역에 수용 능력이 집중돼 있어도 그 공간을 다른 지역 주민이 신속하게 이용할 수 없다면 전체 여유분의 의미는 제한된다. 대피시설의 가치는 위치와 접근시간을 함께 고려해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산정상 수용 인원과 실제 위기 상황에서 이용 가능한 인원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출입구, 내부 적치물, 이동 동선, 시설 운영 상태 등이 실제 이용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자료의 수용 규모를 그대로 현장의 준비 수준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2. 이천과 포천 사례가 보여주는 생활권 단위의 공백
기사에 따르면 이천시 호법면 6,367명, 설성면 4,097명, 모가면 3,952명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지정된 민방위 대피시설이 없었다. 세 지역의 기사상 인구를 합하면 14,416명이다. 시 전체 수용 능력이 충분해도 일부 주민은 생활권 안에서 지정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포천시 내촌면은 주민 4,046명에 대피 수용 규모 1,229명으로 약 30.4%, 관인면은 주민 2,395명에 수용 규모 521명으로 약 21.8%였다. 이 수치는 나머지 주민의 피해를 예측하는 수치가 아니다. 다만 기사에 제시된 시설만으로는 전체 주민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격차는 도시와 농촌의 건축환경 차이와 연결된다.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대형 건축물의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은 해당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 유리하다. 반면 농촌은 활용할 지하공간 자체가 적어 같은 방식으로 시설을 늘리기 어렵다.
3. 시설이 없다는 사실과 대책이 없다는 상태를 구분해야 한다
기존 건축물의 제약 때문에 당장 시설을 지정하기 어려운 지역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주민에게 대안을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자체는 대체 대피장소, 이동 지원, 위험 상황별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기사 속 “산맥 쪽으로 대피”라는 설명도 이러한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 특정 지형이 일부 위험을 줄일 가능성과 주민 모두에게 안전한 대피지가 된다는 판단은 다르다. 이동 경로, 도착 장소, 접근성, 주변 위험을 확인한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 막연한 방향만 알려주는 방식은 실행 가능성이 낮다. 주민이 실제로 도착할 수 있는 장소와 지원 방법이 제시돼야 한다. 시설 부족은 정보 제공과 이동 지원까지 포함한 행정적 과제로 다뤄야 한다.

Ⅵ. 대피체계의 실효성을 판단하는 다섯 가지 기준
1. 접근성: 실제로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는가
대피시설까지의 직선거리보다 실제 이동 경로와 소요시간이 중요하다. 경사로, 횡단보도, 하천, 계단, 야간 조명 등 생활환경을 반영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의 보행 속도만으로 도달 시간을 계산하면 고령자와 장애인의 어려움이 가려질 수 있다.
2. 개방성: 필요할 때 즉시 들어갈 수 있는가
시설이 지도에 표시돼 있어도 야간에 잠겨 있거나 출입구를 찾기 어렵다면 이용이 지연된다. 개방 담당자와 연락체계, 비상시 출입 방식이 정해져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을 때의 대체 절차도 필요하다.
3. 보호 성능: 어떤 위험에 어느 정도 대응하는가
일반 지하공간을 활용한 시설과 별도로 방호 목적으로 건설한 시설은 구조와 설비가 다를 수 있다. 지정 여부만으로 모든 위험에 동일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서는 안 된다. 시설의 용도와 한계를 주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4. 운영 능력: 대피 이후의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가
비상조명과 통신, 화장실, 식수 등 기본 여건도 중요하다. 대피가 길어질 경우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산부 등이 겪을 어려움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사람을 들어가게 하는 것과 일정 시간 안전하게 머물게 하는 것은 서로 다른 운영 과제다.
5. 정보 접근성: 모든 주민이 안내를 이해하는가
휴대전화 문자만으로 충분하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청각·시각장애인, 외국인 주민,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안내가 전달돼야 한다. 마을방송과 현장 표지, 쉬운 문장, 필요한 언어 지원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Ⅶ. 주민과 가정이 준비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
1. 대피시설을 찾아보고 실제 경로를 확인한다
집·직장·학교 주변의 대피시설을 확인하고 평소 입구까지 가보는 것이 좋다. 첫 번째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다른 시설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위치와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고 종이로도 남겨두면 통신 장애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피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는 읍·면사무소에 공식 목적지, 야간 연락처, 이동 지원계획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인 시설 문의는 지자체 민방위 담당 부서에 하고, 실제 위험이나 구조 상황에서는 긴급신고를 이용해야 한다.
2. 가족별로 다른 필요를 반영한 계획을 세운다
가족이 떨어져 있을 때는 각자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먼저 대피하고 이후 위치를 알리는 원칙을 정할 수 있다. 아이의 학교나 어린이집 대피계획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가족을 찾으러 무리하게 이동하지 않도록 공통된 원칙이 필요하다.
비상가방은 실제로 들고 이동할 수 있는 무게로 준비한다. 식수와 간편식, 손전등, 보조배터리, 휴대용 라디오, 상시 복용약, 기본 구급용품, 연락처 등을 챙기되 가족의 건강과 돌봄 필요를 우선해야 한다. 준비물을 찾느라 대피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
3. 경보와 위험의 종류에 맞춰 행동한다
경계경보 때는 공식 방송을 확인하며 대피를 준비하고, 공습경보 때는 가까운 대피시설이나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신속하게 이동한다. 접근 가능한 지하공간이 없을 경우에는 정부가 안내하는 대체 행동요령을 따른다.
운전 중에는 안내에 따라 안전하게 정차한 뒤 대피하고, 대피 후에도 공식 방송을 확인해야 한다. 화생방 상황은 행동요령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경보에 동일한 장소와 행동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
4. 지뢰와 불발탄이 의심되면 접근하지 않는다
의심 물체를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사진 촬영을 위해 가까이 가지 않는다. 지뢰 위험구역에 들어갔다고 의심되면 주변을 임의로 이동하지 말고 전문적인 지시를 받아야 한다. 안전하게 가능한 범위에서 다른 사람의 접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폭발물이 의심되면 112에, 부상자 구조가 필요하면 119에 위치와 상황을 알린다. 추가 폭발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부상자가 보이더라도 무작정 진입해서는 안 된다. 정확한 위치와 접근 위험을 전달하는 일이 구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꼭 기억할 원칙은 ‘평소 준비 → 경보 확인 → 상황에 맞는 대피 → 공식 안내 유지’입니다. 지진·화재·침수는 대피 방법이 다르므로, 위의 지하 대피 원칙을 모든 재난에 적용하면 안 됩니다.
Ⅷ. 앞으로 확대해야 할 정책·취재 쟁점
1. 대피시설 정책의 단위를 시·군에서 마을과 생활권으로 바꾼다
시·군 전체의 수용률만 공개하면 작은 지역의 공백이 드러나기 어렵다. 생활권별로 접근 가능한 시설과 도달 시간을 분석하고,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주민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성과지표에도 전체 수용 인원뿐 아니라 실제 도달 가능 인구, 야간 개방 여부, 취약계층 지원 가능성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시설을 추가한 뒤 주민의 대피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평가하면 예산의 효과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2. 시설 건설과 유지관리의 재정 책임을 함께 논의한다
농촌의 시설 부족을 해당 지자체의 재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앙정부와 경기도는 위험도, 기존 시설 공백, 이동거리, 지원이 필요한 주민의 비율을 종합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
시설을 새로 만드는 예산과 운영하는 예산도 함께 확보해야 한다. 건설 이후 비상설비가 방치되거나 관리 인력이 부족하면 투자의 효과가 떨어진다. 민간시설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사용 협의, 개방 책임, 관리 비용 등을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
3. 주민 참여 훈련을 통해 계획의 실행 가능성을 검증한다
훈련은 참여 인원을 집계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실제로 문이 열렸는지, 안내가 들렸는지, 보행이 느린 주민도 도착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야간이나 통신 장애처럼 현실적인 조건을 반영한 점검도 필요하다.
주민의 의견은 행정자료에서 보이지 않는 문제를 찾는 데 중요하다. 위험한 횡단구간, 알아보기 어려운 입구, 급한 경사 등은 실제 이용자가 잘 파악할 수 있다. 발견한 문제와 개선 일정은 주민에게 다시 공개해야 한다.
4. 피해 장병 지원의 연속성을 점검한다
장병의 회복은 응급치료 이후에도 계속된다. 재활과 심리치료, 가족 돌봄, 복무 지속 여부, 전역 이후의 생활까지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언론은 지원 발표의 규모와 함께 당사자가 실제로 필요한 도움을 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줄어든 뒤에도 치료와 생활 지원이 유지되는지가 국가 책임의 중요한 기준이다. 피해 장병과 가족이 지원을 받기 위해 반복적으로 어려움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5. 사고 보도를 제도 개선의 추적으로 연결한다
언론은 사고 원인과 정치권의 반응뿐 아니라 후속 조치의 이행 여부를 추적해야 한다. 조사에서 무엇이 확인됐는지, 군의 절차와 장비가 어떻게 개선됐는지, 대피시설이 없는 마을에 어떤 대안이 마련됐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에 대해서도 계획 발표와 실제 완료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 예산을 편성했는지, 집행했는지, 시설이 운영되는지, 주민이 이용 방법을 아는지는 각각 다른 단계다. 이 과정을 끝까지 확인하는 것이 공공안전 보도의 역할이다.

Ⅸ. 국가안보의 평가 기준을 사람의 안전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번 DMZ 폭발 사고는 군사적 위협의 규명과 내부 안전체계의 개선을 함께 요구한다. 북한의 책임이 확인된다면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며, 동시에 우리 군이 장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도 밝혀야 한다. 두 과제는 함께 추진할 수 있고, 함께 추진해야 한다.
민방위 대피체계 역시 전체 시설 수와 수용률을 넘어 실제 이용 가능성으로 평가해야 한다. 도심에 넓은 지하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먼 농촌 마을의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가까운 시설, 열린 출입구, 이동 지원, 이해할 수 있는 안내가 주민의 생활 속에서 연결돼야 한다.
앞으로 정치권과 언론이 반복해서 물어야 할 질문은 구체적이다. 위험은 사전에 파악됐는가. 현장 장병에게 충분한 보호 수단이 제공됐는가. 피해자는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가. 대피시설이 없는 주민에게 실행 가능한 계획이 마련됐는가. 사고 이후 실제로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국가의 대비 수준은 가장 취약한 현장에서 드러난다.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과 대피시설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주민까지 보호할 수 있을 때, 안보정책과 재난대응체계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신뢰를 얻게 된다.